이탈리아와 영국을 정복한 두 남자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이 이번에는 스페인으로 떠난다.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은 두 남자의 스페인 여정을 통해 산세바스티안, 산탄데르 등의 북부지역에서 남부?말라가로 이어지는 북에서 남으로 가는 스페인 여행을 선사한다. 이 도시들에는 유명한 먹을 것이 있고, 돈키호테와 산초처럼 때로는 수다스러운 여행으로 이어진다. 전작들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어느덧 시간이 흘렀고, 나이 듦에 대한 흔적이 영화를 통해 역력하게 보인다는 것. 그래서일까. 스페인 이야기는 조금 더 높고 쓸쓸해 보인다. 두 사람이 즐겁게 여행을 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고민과 인생 후반전에 대한 인상들이 장면마다 아로새겨진다. 스페인 지역에서도 익히 알려진 중심도시보다는 작지만 특징이 있는 영역들을 탐색하면서 관광 영화의 외양보다는 중년 남자들의 외로움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기대감으로 가득한 여행임에는 변함없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