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리에 관한 모든 것>(2013)의 구스타프 도이치가 만든 신작. 영화가 열리면 도이치의 목소리가 들린다. "집에 앉아 있고, 스크린이 세팅되어 있고, 프로젝터가 준비되고, 홈 비디오를 보기 시작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우리가 사는 방법>은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네덜란드, 잉글랜드의 아카이브에서 수집한 녹음 파일들을 통해 여정을 구성하였다. 도이치는 컬러로 된 홈 무비에서부터 비디오와 휴대전화 이미지, 스카이프에 이르기까지 문자 쓰기 형식으로 광범위한 미디어 고고학적 배열을 도입하였다. 영화를 구성한 녹음파일들은 20세기의 다양한 삶과 생명체를 담고 있는, 움직이는 엽서와 같다. 하지만 그들은 또한 일상생활의 도구로 영화라는 매체와 이야기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우리가 사는 방법>은 다양한 장소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 간에 공동체를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여 여러 세대의 작가들이 서로 말하고, 스크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관객들 스스로도 말할 수 있도록 한다.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