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여자라고 손가락질을 받는 얼하오는 남편을 죽게 한 화재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얼하오는 일시적으로 실어 상태에 빠져버렸고, 남편의 형으로부터 강간을 당하기도 한다. 그녀는 어린 시동생과 함께 살아가면서 마을 사람들로부터 불길한 대상이자 성적 착취의 대상으로 취급받는다. 그런데, 몇 가지 사건을 통해 사람들은 그녀를 특별한 능력이 있는 마녀로 여기기 시작하고, 얼하오는 이를 활용하여 끝내 자신의 지위를 인정받기에 이른다. 감독은 자신의 고향을 영화의 무대로 설정하고 지역의 사투리와 황량한 공간들을 풍요롭게 담아내면서 착취의 대상이었던 한 여성이 변모해 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묘사한다. 시골 여인 얼하오는 편견에 굴복하지 않는 현대적 여성을 대변하는 동시에 새로운 방향을 향한 초월적인 지점들을 건드린다. 이성보다는 미신이 앞서고, 폭력과 숭배를 구별하지 못하는 시골 사람들의 모습은 어쩌면 당대 중국의 현실을 우화적으로 그려내는 장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