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말을 하지 못하고 일본 아이들처럼 사는 두 아들을 둔 미얀마 가정이 있다. 엄마는 미얀마로 돌아가기를 원하지만, 아빠는 일본에서 돈을 벌어야 하므로 그럴 마음이 없다. 두 사람 사이의 불편한 갈등과는 별개로 그들은 이제 일본에서 더 살기 힘든 위기에 처한다. 어느 날 그들은 비자 연장 여부와 관련된 일본 정부 당국의 편지를 받게 되고 이때부터 이들 가족의 삶은 완전히 바뀐다. <내가 돌아갈 곳>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다큐멘터리인지 극영화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만큼 생생한 영화 속 미얀마 가족의 연기다. 그들은 연기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이며 후지모토 아키오 감독은 이들 가족의 이야기를 구상하고 촬영하는데 약 1년여의 시간을 들였다. 그 뒤로 2년 반 동안 편집한 완성본은 흡사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생생함을 전해준다.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