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명은 영화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시네마 퓨쳐>는 이 같은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영화는 셀룰로이드 필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영화의 토대를 뿌리부터 흔들어 놓은 이후 시네마의 물질적 조건, 미학, 산업의 제반 층위에서 야기되는 변화를 추적한다. 120년의 짧은 역사를 한달음으로 훑어가는 시네마의 과거와 현재에 관한 주도면밀한 이 보고서는 방대한 자료와 학술연구, 인터뷰를 통해 논쟁적인 이슈를 제기한다. 이 이슈들은 기술의 진보에 대한 믿음, 아날로그 필름의 기억을 소실시키는 디지털 묵시록 간의 긴장 위에 놓여있다. 디지털 시네마의 불멸성, 민주성에 대한 희망이 한 편에, 시네마의 아우라가 상실되어 가는 환경에 대한 근심이 다른 한 편에 공존하는 것이다. 마틴 스콜세지, 아피차퐁 위라세타쿤, 데이비드 보드웰, 톰 거닝, 자크 랑시에르 등 유명 영화감독과 박물관 큐레이터들, 역사가들, 기술자들의 견해가 교차하면서 영화의 역사를 관통하는 시간여행이 펼쳐진다.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