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법대를 졸업한 박성두는 어머니의 강권을 못이겨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척 하지만 커피에 마음을 빼앗겨 공부는 뒷전이다. 고시원에서 공부를 해야 할 시간에 성두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운영했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커피에 취해 있다. 결국 카페 아르바이트를 어머니에게 들킨 성두는 강원도 삼척에서 별다방을 운영하는 이모에게 도망치듯 찾아간다. 명색이 다방이지만 다 스러져 가는 별다방을 살리고 싶다는 성두의 제안을 이모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 별다방이라는 이름을 스타박스 다방으로 바꾸고 내부 인테리어도 단장해 문을 열었으나 노인들만 오가는 이 동네에선 아무도 관심이 없다. 성두는 카페를 살리기 위해 커피배달에 나서야 할 처지가 된다. 성과 폭력이 배제된 이상우 감독의 신작이라면 호기심이 동할 것이다. <스타박‘스 다방>은 <바비>와 더불어 이상우 감독의 작품 중에 보기 드문 청소년 관람가 영화이다. 등장인물들의 갱생기를 다룬 소재지만 이상우 감독 특유의 좌충우돌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거친 박력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