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사피엔자>의 뒤를 잇는 유진 그린의 신작. 눈여겨 볼 지점은 다르덴 형제가 제작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다르덴 형제의 리얼리즘 스타일과 유사성을 찾을 수 없지만 성서의 모티프를 차용한 종교적 윤리극이라는 점에서 연관성을 추측할 수는 있다. 편모슬하에 자란 10대 소년 뱅상은 자신을 버리고 간 아버지를 찾기로 결심한다.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출판인 오스카가 그의 생부이다.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타락한 아버지의 모습에 실망한 뱅상은 복수를 계획하지만 뒤틀린 운명의 고리에 갇힌다. 뱅상의 좌절은 오스카의 배다른 형제인 요셉을 만나면서 한 줄기 구제의 계기를 맞는다. <요셉의 아들>에서 유진 그린은 자신의 독창적인 연출과 세계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자동인형처럼 대사를 암송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로베르 브레송의 양식화된 연출을 떠올리게 한다. 카라바지오의 ‘이삭의 희생’, ‘아브라함의 희생’, ‘목수’ 등 다양한 그림이 서사의 맥락과 주제를 드러내는데 기여한다.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