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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 이론에 입각한 ‘쌍둥이 패러독스’ 해설.” 쌍둥이 형제 중 형이 오랜 시간 관심을 갖고 준비해온 주제다.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로서는 설명할 길이 없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적어도 우리는 그것을 감각할 수 있다. 그것은 우주의 신비에 대한 호기심이지만, 추상적이거나 초현실적인 저 너머의 무엇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지금, 그가 살고 있는 이곳을 다시 응시하는 일이다. 우주를 꿈꾸며 지구를 다시 응시하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똑같이 생긴 두 남자 중 한 명은 현실을, 다른 한 명은 꿈을 선택했고, 그리하여 그들은 각기 다른 결말을 맞이한다는 요약은 이 영화에 대한 어떤 설명도 되지 못한다. 둘은 결국 하나와 다름없다는 표현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이렇게 말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아니, 이 영화는 현실 안에서 그 현실을 어떻게든 다시 감각하려고 애쓰는 자들의 세계다. 모든 상상력을 제거하라고 압박하는 피폐한 현실에 지지 않으려고 온 몸의 촉수를 열고 다시 눈을 뜨는 이들의 세계다. 그 세계 안에서 현실의 사사로운 요소들은 신비로운 행성의 표면이 되고, 외계인의 낯선 응시가 되며, 미지의 우주선이 된다. 그러니 그 끝에 죽음이 있을지라도 그것은 단순한 소멸이 아닐 것이다. 얼마간의 과장을 보태 말하고 싶다. 낯설게 재감각하는 힘은 죽음도 이겨낸다. (남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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