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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rd
영상시대와 이장호 특별전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The Man With Three Coffins
감독_ 이장호
Lee Jang-ho
Korea 1987 104min 35mm Color 장편
Review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는 <바보선언>(1983)과 더불어 이장호 감독의 직관적 무의식이 가장 높은 꼭지점에 도달한 작품이다. 한국영화사를 통틀어서 이만한 수준의 전위적 기질과 역사의식이 조화된 작품은 전무후무했다. 이상문학상을 받은 이제하의 동명단편소설을 장편영화로 옮긴 이 영화는 시제가 중층적이고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없으며 양립할 수 없는 것들이 복합적으로 한 흐름을 띠는, 거대한 경험의 덩어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영화의 내용은 일종의 꿈처럼 이어진다. 수종이라는 한 사내가 3년 전 죽은 아내의 유골을 들고 강원도로 간다. 그는 이북출신인 아내의 유골을 뿌릴 곳을 물색하다가 사흘 동안 세 여자를 만나는데 첫날과 이튿날 만난 여자들은 모두 사고로 죽는다. 세 번째로 만난 여자는 치매에 걸린 노인을 보살피는 간호사 최씨로, 그녀는 자기가 서른이 되면 관을 셋 짊어진 남자를 만나게 될 거라는 점쟁이의 예언을 사내에게 들려준다. 사내와 운명적 인연을 맺을 것처럼 보였던 최씨는 영화의 마지막, 선착장에서 굿하는 무당을 보고 신이 들린다. 사내가 혼자 배를 타고 떠날 때 화면 가득 한반도 분단의 선을 연상시키는 선명한 손금이 클로즈업된 다. 이 모든 것이 수종이라는 사내의 무의식의 흐름이거나 수종의 여행 도중 끼어든 회상과 착란의 경계 짓지 않은 재현이라고 볼 수도 있다. 로드무비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는 초라한 강원도 시골의 풍경에서 인물의 내상을 투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심리적 환영이 풍경과 사건을 만들어내는 경지로 나아간다. 샤머니즘적 운명론이 내뿜는 주술적 기운과 분단이라는 사적 상흔 때문에 깊은 내상을 입은 인간들 개인의 면면이 나란히 병렬되다가 이윽고 영화의 후반부에 이르러 초월적 분위기를 타고 서사의 소실점으로 성큼 성큼 나아간다. 이장호라는 예술가가 한때나마 시대의 기운을 몸 전체로 받아낸 천재적인 숙주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는 이 한 편으로 족하다.

CREDIT
  • DirectorLee Jang-ho
  • ProducerLee Myeong-won
  • Screenplay Lee Eun-su
  • CinematographyLee Hyun-hwa
  • Art DirectorPark Seung-bae
  • EditorSin Cheol
  • Music Wang Suk-yeong
  • SoundHyeon Dong-chun
CastYi Zong-gu
DIRECTOR
이장호LEE Jang-ho
1945년 출생. 1960년대부터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별들의 고향>(1974), <바람불어 좋은날>(1980), <천재선언>(199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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