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만들어진 중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손오공>을 2011년 3D로 복원한 작품이다. 미국 기술진의 도움을 얻었지만 전통적인 중국적 색채와 이미지들이 중국 애니메이션의 현재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경극의 음악과 중국 전통 직물의 느낌을 배경으로 가미하면서 원작보다 더 풍요로운 시각적 경험을 하게 한다. 명대의 장편 소설『서유기』100회 중 처음 7회의 내용으로 원숭이 왕 시절, 손오공이 옥황상제와 맞서 천궁을 초토화하는 난동을 그리고 있다. 손오공이 용궁의 보물인 여의봉을 자신의 무기로 삼자 용왕은 옥황상제에게 손오공에게 여의봉을 빼앗긴 것을 빌미로 벌을 주기 원한다. 그러나 손오공의 신묘한 요술과 강력한 힘을 아무도 제압하지 못하자 천마를 지키는 벼슬을 주며 달래려 한다. 하지만 그들의 간계를 알아챈 손오공이 난동을 부린 후 천계를 떠나자 다시 하늘복숭아를 지키는 일을 맡긴다. 손오공은 하늘복숭아를 따먹고 옥황상제 의 영약까지 모두 먹어버리고 하늘의 연회를 망친다. 모든 하늘 군대가 총동원하여 손오공과 대결하지만 천궁은 완전히 파괴되고 하늘의 지배세력들은 줄행랑을 치고 만다. 삼장법사를 따라 불경을 구하러 저팔계와 사오정이 등장하는 81난의 모험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공산주의 중국에서 만들어진 탓인지 불교에 관련한 이야기는 드러나지 않으며 손오공이 오히려 지배세력을 응징하고 물리치는 풍자적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