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북동쪽에 위치한 트라스-우스-몽투스. 이곳은 두오로 강을 경계로 이웃하고 있는 나라 스페인과 역사와 문화의 뿌리가 완전히 섞여 있다. 아이들과 어머니, 여자들과 노인, 집, 땅, 바위와 나무. 일상생활과 신화, 머지 않아 사라질 오래된 행위들과 최소한의 생활을 위한 농사. 인간과 동물. 시간의 흐름. 고립 그리고 멀리 떨어진 곳. 살아남기 위한 다른 땅과 반대편 지평선에 닿기 위하여 떠나는, 사라진 것들의 영혼적 존재. 이 영화는 이 곳의 주민들에 의해 노래되는, 볼거리 많고 다채로운 한 편의 시이다. 1974년은 포르투갈의 민주주의 혁명의 해이다. 혁명이 성공하고 며칠 후, 안토니우 레이스와 마르가리다 코르데이루는 정신질환자 수용소에서 30년을 보낸 한 남자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인, 자신들의 중편 영화 <자이메>의 극장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후 1년 반 동안 모든 사람들은 정치에 참여하거나 정치에 대해 토론하였지만, 그 둘은 달랐다. 16mm 카메라와 녹음장비, 몇 명의 스태프들로 무장을 한 두 사람은 북쪽 지방을 세 차례에 걸쳐 방문하여 70여 일을 보냈으며, 이 기간 동안 수만 킬로미터를 걸어 다녔다. 그리고 열 달의 편집기간을 보내고, 마침내 1976년 4월 이 영화의 제작을 위해 가장 큰 공헌을 한 그 트라스-우스-몽투스 주민들에게 처음으로 이 영화를 공개하였고 이어 예술영화극장에서 개봉하였다. 감각적이며 개성 넘치고 재능을 갖춘 신인 감독들을 발굴하는 국제영화제, 이를 테면 툴룽, 만하임, 레체 등의 국제영화제들은 이 영화에 주요 부문의 상을 수여하였다. <트라스-우스-몽트스>는 다큐멘터리나 인류학적 보고서에 머무르지 않는다. 육체와 영혼을 자신들의 대지의 뿌리를 내리고, 최소한의 삶을 위한 노력 외에는 어떠한 경계도 없는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인간들과 그들의 세계를 어떠한 가면도 쓰지 않고 바라본 영상 서시이며, 영화의 순수한 정수로의 여행이자, 한 편의 그림이다.(주앙 앙투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