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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랑가이는 나무로 만든‘범선’을 뜻한다. 영화에서 자주 말하는 바랑가이(부락을 의미하는 지방 자치 단위barangay)란 단어도 발랑가이에서 유래했다. <발랑가이>는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의 숲 속에서 이리저리 헤매는 남자들과 버려진 낡은 공항을 교차편집으로 보여준다. 섬 국가의 상징인 배를 환기시키는 영화 제목이나 쇠퇴한 비행장, 세 남자가 탄 고장난 자동차 등은 토착민들이 처한 유랑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 한마디로 ‘좌초’의 기운으로 넘쳐흐른다. 영화의 주무대인 비행장에는 루마드족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텅 빈 수용소처럼 열악한 곳에서 그들은 고단한 일상과 싸워나간다. 군대와 반군이 맞닥뜨렸다는 언급이 나오지만, 민다나오의 역사적 상황을 모르면 난해하게 보일 수 있다. 제2차 대전 이후 필리핀이 독립한 후, 카톨릭 정부는 민다나오의 모로족(무슬림)을 탄압했다. 정부의 무슬림 반군 소탕작전으로 인해 민다나오는 사회적 혼란을 겪었다. 이곳은 광석이 풍부한 산과 비옥한 고원이 있어서 가난한 정착민들에게‘약속의 땅’으로 불렸다. 하지만 외세와 강탈자들에 의해 착취와 빈곤의 땅으로 전락했다. 만다나오에는 기독교와 무슬림 외에도 토착 원주민인 루마드가 존재한다. 영화는 문화적 소수민들이 호모사케르(벌거벗은 생명)가 된 상황을 그리고 있다. 도시로부터 온 NGO들이 이들을 도우려 하지만 주술사나 철없는 아이들, 병약한 노인들은 구원의 손길에서 벗어나 있다. 이 지역이 지정학적 원인뿐만 아니라 사적이고 문화적인 이유로 붕괴되었다는 걸 제시하는 냉철한 보고서다. (전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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