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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st
오마쥬: 미클로슈 안초
적과 백
THE RED AND THE WHITE
감독_ 미클로슈 얀초
Miklos Jancs, #243;
Hungary 1967 90min 35mm B&W 장편
Review

미클로슈 얀초의 세계에 아직 입문하지 못한 이들에게 첫 관문으로 최적일 영화가 <적과 백>이라고 영화 평론가 조너선 로젠 봄은 쓴 적이 있다. 이와 같은 언급이 나오는 것은 이것이 비단 얀초의 가장 유명한 영화여서만이 아니라 주제와 형식의 측면에서 얀초적인 것의 어떤 진수를 보여주기 때문일 터이다. 이번에도 얀초는 거의 쉬지 않는 듯 우아하게 움직이는 카메라로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에 다가간다. 다수의 헝가리 인들이 가담한 혁명군과 차르의 지휘 아래 있는 반 혁명군이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적과 백>이 펼쳐지는 시공간이다. 영화 속에서 백군 장교는 포로들의 옷을 벗긴 뒤 그들에게 15분의 시간을 줄 테니 도망가라고 말한다. 물론 이것은 관대함의 표명이 절대 아니다. 조금 뒤, 이리저리 도망가고 숨는 포로들을 마구 색출해서 처형하는 ‘신나는 인간사냥’이 벌어지니까 말이다. 이 같은 백군 측의 잔혹한 행위를 보면서 우리는 전쟁이란 상황이 인간을 저열함의 최저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가를 인식하게 된다. 하지만 잔인함은 백군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백군의 승리는 오래 지속되는 것이 아니고 적군이 승기를 잡으면 그들 역시 복수의 의식을 거행한다(<적과 백>은 10월 혁명 50주년을 기념해 소련과 헝가리에서 공동 제작한 영화이지만 적군에 대한 이와 같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묘사로 인해 소련에서는 개봉이 금지됐다). 요컨대, 전쟁은 양쪽 적대자들 가운데 어느 한 쪽이 완전한 승리를 거둘 수 없으면서도 양쪽 모두 유혈 낭자한 폭력을 휘두르기는 마찬가지인 상황인 것이다. 이 끔찍한 진리를, 마치 출중한 안무가가 그러하듯 얀초 감독이 창의적인 ‘학살의 발레’로 연출해낸 결과물이 <적과 백>이다.

CREDIT
  • DirectorMiklos Jancso
  • ProducerIstvan Nemeskurty
  • ScreenplayGeorgii Mdivani
  • Cinematography Gyula Hernadi
Cast Miklos Jancso
DIRECTOR
미클로슈 얀초Miklós Jancsó
1921년 헝가리 바크 출생. 1944년 루마니아의 콜로즈바르대학을 졸업했고 부다페스트 연극영화 예술학교에서 수학했으며 1950년부터 1958년까지 수많은 기록영화를 연출했다. 1958년에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얀초는 <칸타타>(1963)로 “공산권 영화로는 드물게 지식인의 위기의식을 담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해외에서 주목 받게 된다. 이 후 <검거>(1965), 숱한 평자들에 의해 영화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걸작 <적과 백>(1967) 등의 영화로 서구에 널리 이름을 알렸다. 폭력과 억압이 반복되는 역사를 성찰해온 그의 작품들은, 특히 헝가리 대평원을 무대로 삼은 담대하고 강렬한 미장센, 움직이는 인물을 유려하게 포착하는 롱 테이크 촬영, 발레를 연상케 하는 안무연출 등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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