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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쇼트의 화면, 한 여성이 미닫이문을 통해 집 밖으로 나와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쭉 편다. 그리고 정원에 있는 의자로 느긋하게 걸어간다. 너무 진부한가? 그렇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장면에는 뭔가 모르는 신비스러운 매력이 가득하다. 이러한 분위기는 미닫이 문 밖에 설치되어 있는 조명이 배우에게 빛을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다음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배우의 모습을 족히 10분이나 되는 시간동안 촬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여성의 행동이 연기인지 아닌지 혹은 영화촬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그 집을 그 여성이 나온 건지 아닌지도 구분되지 않는다. 이 장면은 라야 마틴의 영화 <다음 상영작>의 느낌을 매우 잘 요약해서 보여준다. 이 영화는 단조롭고 지루한 영화제작 현장을 보여주며 영화제작 과정의 신비로움과 진부함이라는 두 가지 양면성을 동시에 다룬다. 여러 사람들이 아무렇게 재잘대는 소리, 촬영을 위한 기나긴 준비과정, 무엇을 만드는지 가늠할 수도 없는 이러한 따분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가 만들어지지만 완성된 영화는 이러한 제작현장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물로 태어난다. 영화 제작이 끝나고, 모든 장비가 정리되고, 영화 스태프들은 작별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 감독은 굼뜬 모습으로 침대 위에 드러눕는다. 모험의 긴장감과 설렘도 사라진다. 하지만 또 다른 걱정, 그들 노력의 결실을 보여줄 것만이 남는다. 영화제작이라고 하는 전체 이야기 속에서 완성된 영화는 단지 이야기의 결말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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