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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th
회고전: 벨라 타르
파멸
Damnation
감독_ 벨라 타르
Bela Tarr
Hungary 1987 122min 35mm B&W 장편 Fiction
Review

많은 평자들은 타르의 경력을 두 시기로 나누곤 한다. 초기의 타르 영화들이 다큐멘터리적 리얼리즘에 기반하고 있다면, 이른 바 ´제2기´는 보는 이를 압도할 만큼 유려하게 안무된 롱 테이크, 인간적 타락과 비천함에 대한 집요한 관심, 그리고 풍자로 뒤틀린 우화와 물성(物性) 가득한 시각적 리얼리즘의 결합 - 종종 우화적 요소들은 그의 복합적인 리얼리티 안으로 통합되어 그 우화적 특성을 거의 잃게 되긴 하지만 -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영화적 세계다. 이 시기의 시작을 <가을>- 혹은 그보다 앞서 텔레비전용으로 만들어진 <맥베스>- 로 보는 게 통상적이긴 하지만, 역시 <사탄탱고>와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 등으로 널리 알려진 타르적 우주가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낸 것은 <파멸>부터라고 봐야 한다. 한 광산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모종의 계략을 꾸며서라도 애인 - 그녀에겐 이미 남편과 아이가 있다 - 의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고독한 남자 주인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인간성을 대가로 사랑을 갈구하던 그의 행위는 오로지 더욱 깊은 고독을 초래할 뿐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영화 내내 마을 구석구석을 배회하던 개들과 마주치자 그들 앞에서 마치 ´개처럼´ 짖어댄다.) 여기서 타르는 신에게서 버림받은 듯 황량하기 그지없는 풍경으로 둘러싸인 마을 공동체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도덕적 파탄 따위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탐닉에 빠진 공동체의 모습을 가장 보여주는 것은, 좀비처럼 무기력해 보이는 일군의 마을 사람들이 술집에서 단체로 춤을 추는 광경을 묘사한 -<사탄 탱고>의 유명한 춤 장면을 예견하듯 - 으스스하기 짝이 없는 시퀀스이다. 인간적 나약함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데서 초래되는 감정이 연민 혹은 냉소라면, 그것을 ´안에서´ 함께 경험할 수밖에 없는 이가 느끼는 감정은 비탄일 것이다. 그러한 비탄의 감정에 기반한 <파멸>은 말의 진정한 의미에서의 ´비극´이자, (그 뒤로 지금까지 이어지게 될) 타르적 비극´의 시작을 알리는 무시무시한 예언의 목소리다.

CREDIT
  • DirectorBela Tarr
  • ScreenplayLaszlo Krasznahorkai
  • Producer Bela Tarr
  • CinematographyJozsef Marx
  • SoundGabor Medvigy
  • MusicPeter Laczkovich
Cast Tamas Markus
DIRECTOR
벨라 타르Béla Tarr
1955년 헝가리 페치 출생. 16살부터 아마추어 영화감독으로 활동했다. 조선소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으며 1977년 가 첫 장편 작품이다. 81년 연극영화아카데미를 졸업했다. 1990년 이후 베를린영화아카데미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유럽영화아카데미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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