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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뎐>은 영화와 드라마로 수없이 되풀이해 만들어진 기왕의 <춘향전>과 그다지 인척관계를 맺지 않은 채 다른 단계로 비약해버린다. 판소리를 바탕에 깔고 영화를 진행한다는 발상을 통해 전통 연행 예술의 리듬과 이야기체 영화의 형식을 만나게 하는 것이다. 정일성의 촬영은 판소리의 매력을 웅변조로 화면에 토해내며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가늠하는 카메라로 크게 움직이지 않는 듯 하면서도 소리의 흥을 거의 완벽하게 전한다. 관객을 끌어들였다가 고무줄을 놓을 때처럼 확 풀어주는 쾌감, 풀어질 때와 조여질 때의 흥겨운 판소리 가락의 흥은 <춘향뎐>이 이뤄낸 화면의 멋이기도 하다. 판소리의 리듬과 어울리는 화면 형상에 모든 것을 거는 <춘향뎐>은 드라마의 운반동력보다 소리의 흥으로 돌파하겠다는 스타일의 야심에 따라 보이는 모든 것들을 소리의 운율에 맞춰 조직해낸다. 이몽룡의 바람에 따라 춘향을 부르러 가는 방자가 흥겨운 판소리 지략에 실어 깡총깡총 뛰어가는 흥겨운 몸짓을 지을 때, 변사또의 명으로 춘향을 잡으러 가는 두 포졸의 행동거지가 소리장단에 맞춰 희극적인 모습을 연출할 때 영화가 건져 올릴 수 있는 시청각적 공명효과는 최대치로 이른다. 무엇보다 이몽룡과 성춘향을 축으로 인물 주변에 무심하게 펼쳐진 풍경 묘사는 인위적이되 인위적인 흔적을 벗어난 아름다움의 경지에서 놀고 있다. <춘향뎐>은 시와 음악을 닮고자 정교한 리듬을 짜나가는 사이에 그 많은 당대 사람들의 꿈틀거리고 요동하는 욕망을 녹여낸 드라마를 주조하는 대신 소리의 흥에 맞먹게 순수하게 추상화한, 쉽게 드러나지 않는 내재율의 리듬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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